지난 26일 용인특례시청 비전홀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용인특례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를 당초 계획대로 신속히 추진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최근 불거진 '국가산단 지방 분산' 논의에 대해 전문가들이 집단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반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26일 오후 시청 비전홀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속도'와 '정책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원회는 생산 시설의 지방 분산이 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은 연구개발(R&D)과 생산 라인 간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생명인데, 이를 물리적으로 분리할 경우 기술 개발 속도가 늦춰져 결국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반도체산업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도체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제조시설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구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국가산업단지 △안성 소부장 특화단지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와 유기적으로 연계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용인이 반도체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쟁력강화위원회는 반도체 제조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된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특히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기업 투자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산업은 초기 투자부터 가동까지 약 7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타이밍 산업'인 만큼 정부가 이미 승인한 계획을 신속히 실행해 예정된 가동 목표를 달성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부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구현 △전력·용수 공급 등 이미 수립된 국가 차원의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 △용인에 구축된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우수 인재 유치·정착·육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전략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위원회의 성명에 힘을 실었다. 이 시장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은 국가 생존이 걸린 안보 전쟁"이라며 "경기 남부권에 이미 구축된 강력한 생태계를 무시하고 산단을 이전하려는 시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위원회의 충심 어린 충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이미 승인된 계획을 책임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