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소속 신인 투수 박준현(19)이 학교폭력으로 서면사과 처분을 받은 것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27일 뉴스1에 따르면 충남 교육청은 "박준현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 맞다"라면서도 송달 일자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 "민감 사안인 만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준현 법률 대리인 역시 "행정소송 관련해서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관련 내용을 개별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박준현은 지난해 9월 진행된 2026 신인 드래프트 지명 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당시 천안북일고 재학 시절 A군에 대한 학폭 가해 논란이 일었으나 해당 혐의에 대해 '조치 없음' 처분이 내려져 일축됐다.
하지만 키움 지명 이후인 같은 해 12월8일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린 '조치 없음' 결정 처분을 취소하고 서면사과(1호)로 변경한다"고 결정했다. 가장 경미한 1호 처분이었으나 학폭 혐의가 없다는 결정에서 '일부 혐의가 있음'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박준현 측은 지난 8일까지였던 기한 내 '서면사과'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 22일 대만으로 떠난 키움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올라 파장이 일었다.
이에 지난 27일 A군 아버지를 비롯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광, 체육시민연대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솔 진보당 의원 주관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박준현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A군 아버지는 "전날 충남교육청에서 지난해 12월 말에 박준현 측이 집행정지를 신청했다며 이의신청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물어 왔다"며 "행정소송 소식을 듣고 너무 어이없고 황당했다. 앞에서는 저희 변호사와 언론을 통해 화해 무드를 잡아놓고 뒤에서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보미 태광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는 서면사과 조치가 가해 학생의 양심의 자유나 인격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판시했다"며 "박준현의 사과 거부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 나머지 피해 학생들의 교우관계 및 학교 공동체 회복이라는 공익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서울 지역 주요 대학 11곳이 학폭 가해의 전력을 이유로 감점한 수험생은 총 151명이었고 이 중 150명이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며 "우리는 실력만 있다면 과거의 죄를 덮을 수 있다는 오만함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현 방지법'은 학교의 허술한 피해자 보호와 학폭 심의 과정에서의 방어권 보장 미흡,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처분의 실효성이 없는 문제 등이 핵심 쟁점이다. 추후 손 의원 등이 주관하는 입법간담회를 통해 골자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