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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아파트에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도심 아파트를 중심으로 잇달아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1시22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현대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불이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불은 3시간여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에 잎서 지난 19일 오전 8시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아파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대형 화재로 진압이 어려워 발생 12시간여만인 저녁 7시44분에 불길을 잡았다. 이날 소방대원 17명이 다치고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주민 42명이 연기를 마셨지만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에도 서울 도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15층짜리 아파트 지하 창고에서 불이 나 주민 58명이 대피했다. 불길은 발생 후 1시간15분여만에 완진됐다.
전문가들은 도심 아파트의 잇단 화재 원인을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최근의 고온저습한 기온이 화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고온저습한 환경은 화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아파트·주택에서 에어컨같은 전열기구를 많이 사용하지 않나, 전열기구로 인한 화재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열이 축적되는 상황은 그렇지 않은 상황보다 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며 "평균 기온 상승이 산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덥다는 것 자체가 화재 요인 중에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여름철 화재가 빈번한 것은 전력 수요나 냉방기기 사용과 관련이 많다"며 "여러가지 요소가 종합적으로 기여해 화재가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서울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하루종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중 하나에 해당될 때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