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S리포트] 뚫을까 막을까 '창' 미래에셋 vs '방패' 삼성, ETF 빅뱅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불리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자산운용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초부터 신상품 출시 등으로 공격적으로 사세 확장을 시도하자 1위 삼성자산운용이 반격에 나섰다.


올해 1월 중순 연간 10%대의 배당수익을 목표로 하는 신상품을 내놓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9개의 신상품을 출시하며 외형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올해 1월 말 연간 12%대의 배당 수익을 목표로 하는 신상품을 포함해 총 12개의 신상품을 출시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격을 견제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4월 ETF 수수료를 기존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한 달 뒤인 5월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삼성자산운용보다 0.0001%포인트 낮은 0.0098%로 인하해 국내 최저 보수 타이틀을 빼앗았다.

현재 ETF 시장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인 순자산총액(자산총액에서 부채를 뺀 금액)은 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앞선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상품 규모를 더 늘리고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경우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연 이 둘의 경쟁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매섭게 추격하는 미래에셋… 삼성자산의 반격 카드는?

ETF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10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57조6541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60조6765억원)과 3조224억원 차이다.


점유율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6.51%, 삼성자산운용은 38.59%로 2.08%포인트 차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순자산총액은 45조1055억원, 삼성자산운용은 50조6577억원으로 5조5522억원 차이가 났다. 약 6개월 사이 양사의 격차는 2조5298억원 줄어든 것이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가입자 유치를 통한 순자산총액을 늘리기 위해 해외주식형 중심의 신상품 판매 전략을 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주식형 ETF시장에서 해외주식형 펀드 비중이 41%를 차지하는 등 해당 상품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상품으로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해외주식 ETF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미래에셋 ETF는 1위부터 3위를 포함해 총 6개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출시한 신상품 9개 가운데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글로벌온디바이스AI ▲인도빌리언컨슈머 ▲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등 7개의 해외주식형으로 내놓으며 공세를 강화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해외주식형 ETF를 적절한 시기에 전략적으로 출시해 순자산을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성장 테마를 발굴하고, 연금 투자자 등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주식형 신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순자산을 늘려온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선회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출시한 신상품 12개 가운데 해외주식형은 ▲글로벌비만치료제TOP(톱)2 Plus(플러스)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 ▲미국AI(인공지능)테크TOP10+15%프리미엄 ▲미국AI테크TOP10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등 5개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4월부터 6월까지 해외주식형·해외채권형 등 신상품 8개를 내놓으며 이 기간 신상품을 5개 내놓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 인하라는 초강수를 던지기도 했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수수료 인하 경쟁도 나타나

올해 4월 삼성자산운용은 KODEX(코덱스) 미국S&P500TR(총수익지수)·KODEX 미국나스닥100TR 등 미국 증시 대표 지수 추종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내렸다.

1억원을 투자하면 운용사에 수수료로 9900원만 내면 된다는 뜻이다. 5월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타이거) CD(양도성예금증서)1년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총보수를 삼성보다 0.0001%포인트 낮은 연 0.0098%로 인하했다. 국내 상장 ETF 중 최저 보수다. 통상적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운용전략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수수료 인하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자금 여력이 풍부한 상위 자산운용사가 중하위 자산운용사보다 동일한 상품의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ETF시장을 선점해 결과적으로 전체 자산운용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10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57조6299억원이다. 지난해 12월 121조656억원에서 약 7개월 만에 순자산 36조5643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6월 말(100조7769억원)과 비교하면 1년여 동안 순자산은 1.6배56.4%) 증가했다. ETF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며 투자 자금이 주식으로 쏠렸고 이에 따라 ETF 시장도 자연스럽게 몸집을 키웠다. ETF 순자산총액은 2020년 말 52조원, 2021년 말 74조원, 2022년 말 78조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121조원으로 커졌고 최근에는 150조원을 돌파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접투자 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의 증가와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ETF의 비용으로 인해 ETF가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운용보수 경쟁, 프로모션, 투자자 니즈(수요)에 맞는 상품의 발 빠른 출시 등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