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숭례문 청소노동자 살인 용의자 리모씨(70대·남). /사진=뉴시스
사진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숭례문 청소노동자 살인 용의자 리모씨(70대·남).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60대 환경미화원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70대 남성이 범행 동기에 대해 "모른다'고 일관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박병곤 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리모씨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모씨는 이날 오후 1시7분쯤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포승줄에 묶인 채 검은 모자와 흰 마스크를 착용한 리씨는 취재진의 "범행을 왜 저질렀는가", "피해자가 얼마나 무시했다고 목숨까지 빼앗았는가"라는 질문에 "몰라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찍지 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리씨는 지난 2일 오전 5시11분쯤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중구 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A씨에게 가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8시50분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 골목에서 리씨를 긴급 체포했다.

리씨는 과거 노숙 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여인숙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리씨는 피해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A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지난 2일 리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