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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된 서울 소방헬기를 교체하는 사업이 또 미뤄졌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8월 전임 고 박원순 시장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서울소방 1호기'를 새로운 소방헬기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도입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미뤘다. 하지만 도입 시점은 오는 2027년으로 또 연기됐다.
1호기는 경제 수명인 20년을 넘겨 고장 발생 확률이 높고 부품 생산까지 중단돼 정비소에 있는 기간이 긴 상황이다. 또 비행 안전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고 최신 구급·구조장비가 없어 응급의료서비스(EMS) 임무 수행에 지장이 있다. 1호기의 1회 담수용량은 900리터(ℓ)로 서울소방 3호기(2000ℓ)나 부산소방헬기(1500ℓ), 중앙119 헬기(2000ℓ) 등에 비해 적어 산불 진화 역량이 부족하다.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연기 원인은 헬기 제작사들이 계약 조건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물가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제시한 제작 단가와 납품 기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전 규격 공개 때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프랑스 에어버스 등 대표적인 헬기 제작사들이 참여했지만 이들 모두 1·2차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시는 이달 자체 규격검토회의에서 예산을 300억원에서 더 늘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납품 기한을 연장하고 교육과 장비 등 규격을 일부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1월까지 사전 규격 공개와 입찰 공고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에 헬기를 납품받아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