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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이 '부천 호텔 화재' 사건 대응에 대한 미흡한 점을 인정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는 부천 호텔 화재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허석곤 소방청장은 "에어매트의 최장 사용기간을 검토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부천 사건 당시 사용했던 에어매트가 너무 오래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통상적으로 소방청은 매년 (소방) 물품 조사할 때 외관이나 기능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불용심의회를 개최해 연장 결정을 한다"며 "(연장과) 관련된 규정이 없어서 이번에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건에 당시 현장에서 사용된 에어매트는 2006년 당시 지급된 물품이다. 에어매트는 7년의 사용 기간을 마친 후 사용기간을 계속 연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 청장은 에어매트 관련 표준 매뉴얼이 없다는 지적을 받자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는 가지고 있지만 (에어매트) 메뉴얼은 없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공통 매뉴얼을 조속히 만들겠다"고 답했다.
화재 당시 에어매트를 담당하던 소방대원이 1명이었던 것에 대해서는 "선착대 4명이 현장에 도착해 3명은 화재 진화와 인명 구조를 위해 내부로 진입했다"며 "나머지 1명은 구조 대상자가 뛰어내릴 것 같은 급박한 상황이어서 경찰과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현재 에어매트와 관련해 오는 30일까지 전국적으로 일제 점검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490여개 정도가 내용 연수가 경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도와 협의해 전량 교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또 다른 화두는 완강기였다. 사고 모텔에 완강기가 설치 여부가 소방 점검 중에 이루어졌는지 묻자 허 청장은 "해당 숙박 시설의 완강기 설치 여부는 조사 중인 상황"이라며 "점검에서 이 부분을 좀 더 꼼꼼히 살피고 국민을 대상으로 해서는 완강기 사용법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을 하겠다"고 답했다.
회의에 참석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천 호텔에 있던 완강기는 9m 길이였다"라며 "이곳은 8층 높이로 21m짜리 완강기가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강기는 김치통에 담겨있었고 2004년에 제조된 것이었다. 관리 감독자가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재 원인인 전기 스파크를 차단하는 '아크 차단기' 설치 의무화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허 청장은 "아크 차단기가 설치된다면 전기화재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한국 전기설비 규정에서 정하고 있는데 산업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설치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천 호텔 화재 사고는 지난달 22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한 호텔에 불이나 총 7명이 사망하는 등 12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고다. 사망자 중 2명은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를 통해 탈출을 시도했으나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