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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스로 배수진을 쳤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홍 감독이 "이런 문제로 자진사퇴할 생각은 없다"며 "성적이 좋지 않으면 경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 있을 A매치 2연전(요르단, 이라크)에 승리해 자신을 향한 비난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분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며 "내가 볼 때 과정의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감독직에서도 내려올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이란 공백을 거쳐 홍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축구계는 공정하지 못하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감독이 뽑혔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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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벼랑 끝으로 간 홍 감독에겐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다음달 10일과 15일 각각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한다.
현재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표팀에게도 청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 양상이 좋지 못하다면 오히려 홍 감독에겐 독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홍명보호는 오는 30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