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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에 전차의 기동을 차단하기 위한 구덩이(대전차구)를 파고 낮은 언덕 형태의 성토지를 만들고 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북한군이 다수의 병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지난 2일까지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경의선·동해선 일대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동해선의 경우 기존 철도와 도로가 있던 곳에 좌우로 160m, 남북으로 10m, 깊이 5m의 대전차구를 콘크리트로 만들었다"며 "뒤편에 흙을 쌓고 나무를 심어 높이 11m의 성토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경의선 폭파 지점 인근에서도 좌우 120m의 대전차구를 팠고 산이 흘러내리지 않게 옹벽을 쌓은 후 11m 높이의 성토지를 조성했다.
북한은 지난 1일엔 동해선에서 공사를 마친 지점에 인공기를 걸고 사진을 찍은 이후 1~2시간 이내에 인공기를 철수했다. 이같은 행위는 '내부 보고' 혹은 선전을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경의선·동해선에서 하루에 각각 300~400명의 병력과 굴삭기 등의 중장비를 투입해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성토지에는 나무를 심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연결 완전차단' 조치를 완료했다는 '보여주기식 공사'로 보고 있다. 지난번 폭파도 보여주기를 위한 것"이라며 "작업이 완료된 것을 우리가 먼저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공사가 전쟁을 막는 것과는 무관한 것으로 평가하고 해당 지역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성토지를 밀어 대전차구를 메우고 남침 루트를 만드는 것은 짧은 시간에 가능해 이번에 형성한 구조물은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