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9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 위치한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김서연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9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 위치한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김서연 기자

로스엔젤레스(LA)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베버리힐스에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전기차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아이오닉9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주행 성능에 넓은 실내 공간의 매력까지 더한 현대차의 새로운 '팔방미인'을 보기 위해 300명에 달하는 세계 각지의 언론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이곳에 모였다.

현대차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LA 베버리힐스 크레스트 소재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새로운 대형 SUV 아이오닉9을 공개했다. 미국 내 자동차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차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아이오닉9은 현대차의 현지 전기차 시장 홱대를 위한 모델로 기대된다.


 아이오닉9은 기존의 각진 디자인의 대형 SUV와는 다르게 둥근 선을 강조한 '에어로스테틱'디자인을 선보인다. /사진=김서연 기자
아이오닉9은 기존의 각진 디자인의 대형 SUV와는 다르게 둥근 선을 강조한 '에어로스테틱'디자인을 선보인다. /사진=김서연 기자

아이오닉9이 공개된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LA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이다. 집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사용자와 환경, 건축 간의 유기적인 관계도 반영해 설계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Built to belong'(공간, 그 이상의 공감) 슬로건 하에 공간을 강조한 아이오닉을 선보일 장소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의 일상 속에서 혁신적인 전동화 경험을 만들겠다는 의지, 운전자와 환경을 고려한 모빌리티를 만든다는 현대차의 가치를 담았다.

아이오닉9의 특별함은 디자인과 실내 공간에 있다. 기존 각진 디자인의 대형 SUV와는 다르게 둥근 선을 강조한 '에어로스테틱'디자인이 적용됐다. 실내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차별화되는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한 헤드 라이트 디자인에 대한 칭찬도 빠지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칼럼니스트 압둘라 알 자하파리는 "각지고 둔탁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대형 SUV 사이에서 곡선이 주는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 느낌이 독창적이다"라며 "헤드 라이트도 곡선을 강조한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권역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전략 담당 전무가 모형을 통해 스위블 시트 기능을 시현하고 있다. /사진=김서연 기자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권역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전략 담당 전무가 모형을 통해 스위블 시트 기능을 시현하고 있다. /사진=김서연 기자

3열에 적용된 '스위블 시트'가 이목을 끌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이 가능해 3열 좌석과 마주볼 수 있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며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도 가능해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모들의 편의를 고려한 '패밀리카'다운 디자인이라는 호평이다.


미국 자동차 리뷰 인플루언서 아만다 클라인은 "주행 중에도 아이와 마주보면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을 위한 차라는 현대의 설명이 더욱 와닿는다"고 했다.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권역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전략 담당 전무 역시 "(스위블 시트는)개인적으로 아이오닉9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며 "미주 지역 어디에 사는 소비자든 가족을 위한 기능의 의미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 본부장 전무가 아이오닉9 출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서연 기자
오른쪽부터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 본부장 전무가 아이오닉9 출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서연 기자

아이오닉9의 등장과 함께 브랜드, 디자인, 공간을 주제로 각각의 대표 연사가 사회자 또는 인플루언서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테라스 토크가 진행됐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 본부장(전무)은 아이오닉 9이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성,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아이오닉 9의 디자인 방향성, 핵심 디자인 요소 등에 대해 소개했다.

테라스 토크에 참여한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의 한스 그라이머는 "(아이오닉9은) 기능, 성능, 디자인 세 요소 모두 타사의 대형SUV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며 "잘 설계된 차이고 색다른 매력이 있다"며 미주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현대차는) 3열 전기차 SUV인 아이오닉9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며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라는 점이 의미있다"고 했다.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