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향하던 선박이 북아프리카 해상에서 난파돼 4월25일(현지시간)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구조된 이민자들이 리비아 가라불리 지역의 한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2023.04.25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유럽으로 향하던 선박이 북아프리카 해상에서 난파돼 4월25일(현지시간)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구조된 이민자들이 리비아 가라불리 지역의 한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2023.04.25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서아프리카에서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로 향하던 배가 모로코 앞바다에서 전복돼 최소 69명이 숨졌다고 말리 당국이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말리 당국은 사고 당시 선박에 약 80명이 타고 있었으며 단 11명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 사건은 올해 아프리카에서 스페인으로 입국을 시도하는 이민자 수는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발생했다.

스페인 본토에 도달하려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은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스페인 카나리아제도로 가는 항로를 주로 이용한다. 이미 올해 1~11월 입국을 시도한 이민자들은 이미 4만1425명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인 3만9910명을 넘어섰다.

말리를 포함한 사헬 지역은 수년간의 갈등과 실업,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부진 등으로 주민들이 이민에 나서고 있다.


이민자 구호단체인 워킹보더스에 따르면 세네갈과 감비아, 모리타니, 모로코 등에서 출발하는 대서양 횡단 선박에서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단체는 올해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서 스페인령 군도에 도달하려던 이민자 9757명이 바다에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워킹보더스는 "각국 정부가 생명권보다 이민 통제를 우선시한다"면서 해상 사망자 급증에 대한 조치 부족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