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딥시크가 화제를 모았지만 자동차업계는 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AI 딥시크가 화제를 모았지만 자동차업계는 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연일 화제다. 고성능 AI를 개발하기 위해선 수천억원 이상 비용을 들여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80억원 수준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실제론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지만 충격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딥시크' 쇼크는 관련업계에서도 이슈가 됐지만 위협요소로는 인식하지 않고 있다. 시스템이 불안정한 데다 오픈소스를 표방하는 만큼 보안 등에서 불리한 점이 있어서다.


현재 자동차업계에서는 다방면에 AI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오픈AI와 손잡고 미국에서 대표적 생성형 AI '챗GPT'를 탑재한 모델을 출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오픈AI와 협력하며 '챗GPT'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 EV3에 이어 올해 현대 신형 팰리세이드에도 기능을 더했다.

지능형 음성 안내 AI비서를 통해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연동, 자동차의 각종 기능을 구현하면서 운전자 편의를 개선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복잡한 기능을 운전자가 직접 조작해야 했지만 AI의 적용으로 기온과 도로 상황 등 여러 상황에 맞는 설정이 자동으로 가능해진다.

다양한 기능 구현을 위해 AI 비서를 적용하는 것을 넘어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SDV(소프트웨어중심의차) 플랫폼 구축에도 AI가 쓰인다. 하지만 업체들은 딥시크를 직접 적용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적용 AI 모델이 다른 데다 불안 요소가 많아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AI의 활용이 늘고 있다"며 "설계와 생산, 검수 등 다양한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며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딥시크는 생성형 AI 기반의 언어 모델인데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학습시키는 방법에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술 자체를 쓰기보다는 새로운 방법론을 발견하는 데 의의를 둔다는 것.

현재 현대차는 AI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와 손잡았다. 자율주행차를 위한 협력도 포함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딥시크는 오픈소스 AI를 표방하는 데다 중국정부가 관여할 여지가 많아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특히 한국은 자동차 수출을 염두에 두는 데다 자동차는 안전을 우선하기 때문에 적용하기가 부담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필요한 기능에 따라 보급형과 고급형AI로 시장이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