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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 등을 외치는 영국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독일에서도 극우 정당이 높은 지지를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주요 극우 지도자와 밀착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더타임스,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내 영국개혁당 지지율은 25%였다. 집권 노동당 24%, 제1야당 보수당이 21%로 그 뒤를 이었다. 영국개혁당은 2018년 창당한 이후 최초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영국 안팎에선 영국개혁당이 오는 5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등에서 지지 기반을 더 넓힐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엑스(X·옛트위터)에서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올린 영상에 "왜 언론은 계속 당신을 극우라고 부르나요"라고 물으며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패라지 대표는 "우리는 가족, 국가, 강력한 국경을 믿기 때문이다. 전화를 달라"며 화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동했다.
최근 머스크는 영국 정치에 노골적으로 개입해 내정 간섭 논란이 일었다. 그는 키어 스타머 총리가 검찰총장 시절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을 피하기 위해 파키스탄계 갱단이 벌인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수감 중인 반이민·반이슬람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 수장 토미 로빈슨의 석방도 요구하기도 했다.
오는 23일 총선을 앞둔 독일에서도 반이민, 유로화 폐기 후 마르크화 재도입 등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AfD의 지지율이 25%로 중도 우파이며 제1야당인 기독민주당(27%) 다음으로 높다고 보도했다.
AfD는 이러한 지지를 기반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 대표는 지난달 9일 머스크와 온라인 생중계 대담을 하는 등 외교 저변을 넓히며 지도자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 바이델 AfD 공동 대표도 조만간 헝가리를 방문해 극우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회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