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주문한 음식이 무겁다는 이유로 업주에게 직접 집까지 가져다 줄 것을 요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포장 주문한 음식이 무겁다는 이유로 업주에게 직접 집까지 가져다 줄 것을 요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포장 주문한 손님이 음식이 무겁다는 이유로 업주에게 직접 집까지 가져다 달라고 요청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장 음식이 무거워 환불 요구를 하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주목을 받았다. 글쓴이 A씨는 언니와 함께 포장 및 배달 위주의 찜 요리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건은 하루 전 저녁 시간대에 발생했다. 이날 6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손님이 해물찜 대, 아귀찜 대를 각각 하나씩 포장 주문했다. 포장된 음식은 서비스로 나가는 음료와 밑반찬까지 더해 무게가 꽤 나갔다. 이후 음식을 가져간 손님은 무슨 일인지 잠시 후 가게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A씨에게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음식이 무거워 집까지 들고 가기 힘들다"며 버스로 두 정거장 뒤쪽에 있는 아파트 단지를 언급하면서 "집이 거기인데 아들하고 식구들이 있다. 미리 전화 해둘 테니 아들네 집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A씨는 당연히 배달을 요청하는 줄 알았고 "배달 기사님에게 콜을 잡아 배달 해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손님은 "저번에 다른 곳에서 배달 음식을 시킨 적 있었는데 국물이 다 새고 비닐이 젖어 온 적이 있어 음식 배달은 다신 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직접 음식을 가져다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가게를 비울 수 없었던 A씨가 사정을 설명했지만 손님은 끝까지 직접 배달해달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급기야 손님은 "음식을 돈 받고 팔았으면 그 정도는 서비스로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나는 음식이 너무 무거워 못 들고 간다. 그러면 환불해달라"고 이미 포장까지 완료된 음식을 환불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실랑이 끝에 손님은 한숨을 푹 내쉬며 음식을 가지고 나갔다. 끝으로 A씨는 "물론 8만원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손님 말처럼 돈 받고 음식을 팔았다고 해서 아픈 손님 입장까지 헤아려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들을 불러라" "배달이라는 편한 방법이 있음에도 싫다고 하니 업소에서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본다" "버스정류장 두 거리면 꽤 멀 텐데. 가게는 할 만큼 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