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그동안 낮은 유동성과 미 국채 대비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금 매입을 중단해 와 외환보유고에 금 보유를 5%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외벽의 골드바 사진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그동안 낮은 유동성과 미 국채 대비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금 매입을 중단해 와 외환보유고에 금 보유를 5%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외벽의 골드바 사진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사진=뉴스1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요국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낮은 유동성과 미 국채 대비 저조한 수익성 등을 이유로 금 매입을 중단해와 외환보유고에서 금 보유를 5%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안도걸(더불어민주당·광주 동남을) 의원실에 따르면 세계 금협회(WGC)가 68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관의 69%가 향후 5년 안에 금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62%에 달해 주요국들이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의 금 보유량은 2024년 기준 8134톤에 달하며 전 세계 금 보유량의 23.8%로 4분의1에 육박한다. 자국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75%에 달했다.

중국의 금 보유량 확대는 더욱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3545톤으로 증가했으며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5.5% 수준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러시아는 2298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 대비 금 비중이 29.5%에 달한다.


반면 2013년 이후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외환보유고의 2.1%에 12년 째 머물러 있다. 한국의 금 보유량은 브릭스 5개국 평균의 10분의1(9.1%) 수준이며 금을 아예 보유하지 않은 캐나다를 제외한 G7 주요국 평균의 20분의1(5.6%)이다. 한국의 외환보유고 중 금 비중은 브릭스 5개국 평균인 13.2%의 6.3배, G7 주요국 평균인 47.6%와는 22.7배 차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안 의원실에 "최근 금 가격과 미국 실질금리의 관계, 구리·금 가격비율과 미 국채 금리의 관계 등이 그간 장기시계의 추세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외환보유액의 증가 추이 등을 봐가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도걸 의원은 "브릭스 국가 중 특히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면서 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미중 간 화폐전쟁이 재점화되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은이 금을 전략자산으로 삼아 그 보유 비중을 최소 5%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즉각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