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한화그룹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한 PLUS ETF가 올해 상승률 상위 종목을 다수 선점했다. 특히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방산·우주를 앞세운 ETF가 효자노릇을 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 중 올 들어 상승률 1위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한화그룹주' ETF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도 지난해 12월 말 3조3437억원에서 전날 기준 3조7900억원으로 13.35%(4463억원) 증가했다.


PLUS 한화그룹주는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68.02% 올랐다. 지난해 12월24일 국내 증시에 상장 당시 순자산 149억원으로 시작한 뒤 전날 기준 748억원으로 늘었다.

PLUS 한화그룹주 구성종목으로는 한화오션(2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52%) 한화시스템(11.01%) 한화솔루션(10.28%) 등을 담고 있다.

PLUS 한화그룹주는 구성종목 비중이 높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산업과 우주항공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 매출 11조26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5%, 190.2%나 증가한 수치다.
한화자산운용 ETF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사진=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ETF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사진=한화자산운용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실적에 더해 한화오션 지분 인수에도 나서면서 주가 역시 연일 신고가 행진을 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18일 장중 65만9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담은 또 다른 ETF인 'PLUS K방산'은 63.29% 오르면서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수익률 역시 연초 이후 65.88%, 최근 1년 수익률은 152.35%에 달한다.

이외에도 PLUS 태양광&ESS(39.42%), PLUS 우주항공&UAM(38.08%)이 각각 상승률 8위, 9위를 기록하면서 올해 ETF 상승률 10위권 내에만 한화자산운용의 상품이 4개나 이름을 올렸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기존 ETF 브랜드명을 'ARIRANG'(아리랑)에서 PLUS로 변경했다. PLUS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공통 브랜드명 'LIFE PLUS'에서 고안했다. 이후 김승연 회장도 같은 해 11월 한화자산운용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의 혁신과 도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그룹이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을 포함한 차세대 핵심 산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들과 시너지를 노린 상품들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K-방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고, 글로벌 각국의 자주국방 수요의 증가는 명약관화한 상황이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