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영향력 확장에 이커머스 업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물류업계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영향력 확장에 이커머스 업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물류업계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이 국내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물류업계는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내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결제금액이 4조원을 돌파하는 등 C커머스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의 물류를 담당하는 택배사엔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한국 직접 진출을 선언하고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자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할 한국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김포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2L 사업 발표에서 테무는 "국내 물류창고에서 더욱 신속한 배송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기존 테무의 물량은 한진과 CJ대한통운이 담당해왔다. 알리 물량의 80%가량은 대한통운이 맡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 사업확장에 따른 물류업체 수혜는 C커머스가 셀러를 유입하고 인지도를 높여 소비를 많이 일으키는 게 전제"라면서 "C커머스가 물류센터에는 투자할 수 있어도 자체 물류망은 없기 때문에 택배사가 거는 기대감은 크다"고 봤다.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사용된 결제추정금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와이즈앱·리테일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사용된 결제추정금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와이즈앱·리테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도입에 중국 기업들이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서 C커머스는 한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800달러 미만의 소액 소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정부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국내 C커머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C커머스 결제금액은 4조289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도 2조3228억원에 비해 84.7% 증가한 수치다. 테무의 지난해 결제추정금액은 6002억원으로 전년(311억원)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지난해 결제추정금액 3조6897억원을 달성한 알리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성장 속도는 빠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연간 물동량(2023년 기준 51억 상자)에서 C커머스 물량은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나 성장성이 큰 만큼 물류업계가 거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테무의 사세 확장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결국 물류업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