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첨단소재가 5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대진첨단소재가 5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2차전지 공정용 소재 기업 대진첨단소재가 코스닥 입성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을 달성했다. 대진첨단소재는 사업 고도화와 외형 확장을 통해 꾸준한 주가 우상향을 노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진첨단소재는 공모가(9000원) 대비 3110원(34.56%) 오른 1만211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 중 최고 115.44% 오르며 1만9390원을 터치해 '따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첫날 흥행 성공에 대해 대진첨단소재 관계자는 머니S에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에 감사하다"며 "상장사로서 향후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주주 가치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진첨단소재가 상장 첫날 흥행에 성공한 주된 이유는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선정해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고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진첨단소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1796개 기관이 참여하며 57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 900원~1만 3000원)를 하회하는 9000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위축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시장 친화적인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가는 대진첨단소재의 성장성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진첨단소재는 2차전지 공정용 소재의 필수 재료인 대전방지 트레이와 PET이형필름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한다.

최근 LS머트리얼즈, JR에너지솔루션 등과 CNT(산소나노튜브) 도전재 유상샘플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수의 고객사들을 늘려가고 있다. 필리핀 법인을 통해 글로벌 가전 기업인 다이슨에 핵심 부품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다. 그 결과 지난 5년(2019년~2023년) 동안 CAGR(연평균성장률)은 69%를 달성했다.
사진은 5일 진행된 대진첨단소재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사진은 5일 진행된 대진첨단소재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일각에서는 향후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상장 한 달 후 대진첨단소재는 전체 물량의 75%에 달하는 투자자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대부분이 해제된다.

유통가능한 물량은 상장 직후 31.64% 규모에서 한 달 후 71.78%까지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대진첨단소재의 벤처캐피탈(VC)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 물량을 출회하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오버행 우려에 대해 대진첨단소재 관계자는 "보호예수 종료 후에도 추가적인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유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은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실적과 외형 성장을 통해 꾸준히 주가가 우상향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진첨단소재는 이번 공모자금을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첨단 소재 연구개발(R&D)에 등에 집중 투자해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폴란드, 필리핀 등 해외 법인의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대진첨단소재의 기술력을에너지저장장치(ESS),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진첨단소재 관계자는 "대진첨단소재는 최근 고객사와 신규 수주를 꾸준히 늘려가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활동성 높은 기업"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된 공모자금은 미국 폴란드 등 국외 사업 확장과 기술 개발에 활용해 사업 고도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대진첨단소재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진첨단소재는 높은 기술 경쟁력과 주요 고객사들의 CAPEX(자본적 지출) 확대에 따른 수혜로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CNT 도전재와 ESS용 대전방지 트레이 등 사업 영역 확장 또한 기대된다"고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2차전지 시장이 연평균(2022~2026) 8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진첨단소재는 그 수혜를 받을 기업"이라며 "CNT와 ESS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