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그래픽=김은옥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그래픽=김은옥 기자


케이뱅크, 역대 최대실적 업고 상장 재도전…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한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선다. 탄탄한 고객기반과 수신경쟁력을 발판 삼아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 당기순이익 128억원의 10배에 달하는 이익 규모로 지난 2022년 연간 실적(836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고객 유입 효과가 컸다. 지난해에만 321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며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고객은 1274만명에 달했다. 혜택과 재미를 모두 잡은 상품∙서비스가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는 고객 18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3분기 출시한 입출금 리워드와 4분기 출시한 AI퀴즈 챌린지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고객이 늘며 수신도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수신은 28조5700억원으로 2023년말 19조700억원 대비 49.8% 늘었다. ▲플러스박스 고액 예치 고객 금리 인상 및 한도 폐지 ▲생활통장과 연계된 입출금 리워드와 돈나무 키우기의 흥행 ▲K패스 기능을 탑재한 MY체크카드/ONE체크카드 출시 등에 힘입어 요구불예금이 전체 수신 성장을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해 상생 금융 실천에도 힘썼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총 1조1658억원으로 연간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4.1%로 목표치(30%)를 넘겼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3%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또 한 번 도약에 나선다. 케이뱅크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IPO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가 상장 도전에 나서는 건 이번이 세번째로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을 준비하다 2023년 2월 이를 철회한 바 있으며, 이어 지난해 10월말 목표로 했던 IPO도 올해 초로 연기했었다.

올해 성장 전략은 ▲신시장 선점 통한 자산 성장 ▲고객기반 강화 및 건전성 제고 ▲Al 기반 차별화로 요약된다. 먼저 개인과 기업 시장을 양대 성장 축으로 삼아 양적으로는 고객 기반으로 확대하고 질적으로는 탄탄한 고객기반을 구축하면서 활동성 증대, 거래 심화를 목표로 한다.

기업 시장은 비대면 소호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판매채널 다변화로 소호 대출 성장을 가속화한다.

전사적인 AI 활용에도 주목한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IT 인프라를 성장 기반으로 AI 전환을 가속화해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해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편리하면서도 재미있는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로 내부 업무 프로세스에도 AI를 도입해 업무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