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사옥./사진=DB금융투자
DB금융투자 사옥./사진=DB금융투자

지난해 DB금융투자의 임원 성과급이 1년 새 488% 급증한 반면 사원급 직원들의 성과급은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도 성과보수가 특정 직급에 편중되면서 내부 형평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DB금융투자 '2024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DB금융투자의 지난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060억원으로 전년(437억원) 대비 142.5% 증가했다. 하지만 이익 증가율보다 보수 증가율이 여전히 높아 지속할 수 있는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DB금융투자 임직원이 받은 보수 평균액은 한 사람당 1억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임직원 보수 총액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106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8.1%로 업계 평균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사의 보수 비율은 미래에셋증권 40%, 삼성증권 36%, NH투자증권 67.6%, 메리츠증권 50% 수준이다.
DB금융투자는 성과보수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DB금융투자는 성과보수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성과보수 편중이 심화하면서 임원 보수는 급증했지만 사원급 직원들의 성과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과보수를 받은 금융투자업무 담당자 전체 성과보수는 177억5000만원으로 전년(114억9000만원) 대비 54.5% 증가했다. 성과급에서 이연지급분을 제외한 현금 지급액도 같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성과보수를 수령한 임원(등기·미등기 포함)은 급여가 많이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 보수는 21억5000만원에서 126억4000만원으로 488% 늘었고, 임원 성과보수도 48억5000만원에서 131억4000만원으로 170.9% 증가했다.


이연 지급 성과보수를 포함하면 임원 보상 규모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 임원의 이연보상액은 374억4000만원으로 전년(298억9000만원) 대비 25.2% 증가하며 회사가 지급해야할 장기적인 보상 규모도 함께 늘었다.

반면 사원급 직원들의 성과급은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40% 줄었다. 일부 직군에서는 '기본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B금융투자는 업계에서도 실적 대비 보수 지급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성과 보상이 특정 직급에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내부 형평성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성과보수는 회사의 실적과 개인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차등 지급하는 구조"라며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만큼 주요 수익 창출 부서와 리더십 역할을 수행한 임원진에 대한 보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