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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홍역 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35명으로 집계됐다. 홍역 환자 10명 중 6명은 해외여행 중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홍역 유행 국가로 여행을 가는 국민은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의료기관은 홍역 유행 국가 여행력이 있는 환자 진료 시 홍역 증상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 5일 기준 3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8명)보다 1.9배 증가했다. 올해 환자 중 71.4%(25명)는 19세 이상 성인이며 65.7%(23명)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해외여행 중 감염된 사례는 65.7%(23명)로 22명은 베트남, 1명은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에 감염됐다. 이들을 통해 가정,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해외유입 관련 환자는 12명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예방 접종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았다. 한국인이 많이 여행하는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1~2월 확진 환자 수는 1만6144명으로 이중 동남아시아가 2224명, 서태평양이 1508명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는 지난 9일 전파 차단을 위한 예방 접종, 감시 강화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국제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당분간 해외 유입에 의한 홍역 환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홍역 유행 국가 방문 또는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홍역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에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 등을 통한 공기 전파가 가능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 시 발열·발진·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시 발병률은 90% 이상이다.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하다면 출국 전 홍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예방 접종 후 방어 면역 형성까지 2주가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출국 전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 2014년에 WHO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귀국 시 홍역의 주요증상인 발열, 발진이 있다면 입국장 검역관에게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홍역 환자는 격리 입원 치료를 받거나 전파 가능 기간에는 자택 격리를 해야 한다. 내국인 또는 국내에서 감염된 경우 관련 치료비는 정부에서 지원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는지 확인하고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