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언급했다. 사진은 이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이틀차인 6일 오후 충북 영동군 영동중앙시장을 찾아 즉흥 연설을 하던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두고 "남북문제나 정치적 대립, 정치적 이유로 그 분이 돌아가신 게 맞는 것 같다"며 "안타깝게도 지금도 그런 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6일 '골목골목 경청투어' 이틀째 일정으로 충북 옥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인 육영수 여사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옥천은 육 여사의 고향이다.


그는 "옥천이 육 여사의 고향"이라며 "제가 어릴 때를 돌아보면 참 인상이 좋았던 분 같은데 문세광씨에게 살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에 보면 정치적 이유로 누군가를 죽인 일이 상당히 많다"며 "정치적 이유로 누군가를 죽이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는 세상은 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제는 웬만하면 편을 갈라 '네 편이니 미워하고 내 편이니 더 끌어안고' 하는 건 좀 그만하자"며 "똑같은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존중하고 힘을 합쳐 잘 살아보자는 얘기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저를 보며 '혹시 저 사람이 한쪽 편만 드는 것 아닐까' 의심하는데 제가 행정을 했던 성남시에 가서 물어보시라"며 "경기도지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편 가르고 저쪽 편이라 불이익을 주는 일은 결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충북 증평군에서는 자유당 정권 시절 '진보당 사건'으로 사형당한 죽산 조봉암과 군사정권에서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살아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농지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체제를 만든 조봉암도 사법 살인을 당했고 김 전 대통령 역시 아무 일도 없이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일이 있다"며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지만 가끔은 불의한 세력의 불의한 기도가 성공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지지 않는다. 반드시 이겨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인정받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