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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은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했을 뿐 유심을 따로 교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해지 위약금 문제와 관련해선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함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소통이 미흡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최근 논란이 된 유심 교체는 하지 않았다고 직접 밝혔다. 최 회장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고 유심 교체는 안 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이후에는 해외 여행시에도 보안 조치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해 SK 그룹사 사장단의 유심카드 교체 내역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청문회에서 유영상 SKT 대표를 향해 이같이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해 SK그룹 전체의 사장·부사장까지 4월17일 이후 유심카드 교체 내역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문회에 나선 유영상 대표는 최태원 회장이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해지가입자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제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이용자 형평성과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하고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방안 나오길 기대한다"며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영역이 IT(정보기술)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룹 전반에 걸쳐 위중하게 봐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사태로 느꼈던 점은 여태까지 IT 영역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것을 넘어서 얼마나 중요한 상황인지 깨달았다"며 "그룹 전반에 걸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야 겠다고 했고 관리실에도 그렇게 지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세워 그룹 전반의 보안 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