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부부 남편이 아내의 육아에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아내가 남편의 외도를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임신 중 다른 여자를 만난 남편의 외도를 폭로한 아내에게 남편이 적반하장의 입장을 보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극한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부부 사연을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신청해준 이모님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다. 아내가 "어디까지 얘기해야할 지 고민"이라며 한숨을 내쉬자 이모는 "다 얘기해라. 그래야 너도 풀고 주변에서도 알지 않나"라고 권했다. 그러자 아내는 "저는 시어머니한테도 얘기했다. '나는 사과받았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남편이 이제와서 한계에 다다르니까 그걸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나쁘다고 말이 바뀌었다. 어떡하냐"라며 억울함에 눈물을 보였다.


아내를 힘들게 한 건 남편의 외도였다. 남편은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아내랑은 이야기가 통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저의 출구. 따지고 보면 그 원인이 아내로부터 생겨난건데 자꾸 외도라 그래요"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첫째 아이 만삭일 때 어떤 사건이 있어서 너무 궁금해서 잘 때 (남편) 휴대폰을 봤다. 모르는 이름이 있어 봤더니 남편이 초밥 포장을 해준 사진이 떡하니 있고 '고맙다. 잘 먹겠다'고 한 게 있더라. 이름은 누가 봐도 여자인데"라고 전했다. 이어 "옛날 직장 동료였던 거 같다. 그때 마음이 싸해지면서 '뭐지?'하면서 보게 됐다. 처음에는 내 얘기가 나왔는데 이제는 내 얘기가 없고 '다음엔 뭐하러 갈까?'가 되더라"라며 남편이 '정신적 외도'를 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첫째 초음파를 처음 보기로 한 날도 그 여자랑 바다에 갔다가 왔다. 그런 남편의 다른 모습을 봐서 충격 받았는데 뱃속엔 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서는 다 저 때문이라더라. 제가 심심하게 해서. 외롭게 해서"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남편은 "특정 친구랑만 얘기한 게 아니라 다른 친구한테도 얘기했다. 직장 동료 동생한테도 하고. 그냥 오늘 커피 마시고 헤어지면 서로 잊어버리면 그만이지 감정이 섞인 게 아니니까. '요즘 아내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냐'라고 남자한테 얘기하면 알아듣냐"며 고민 상담의 상대가 단지 이성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내는 자신에게와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남편에 대해 "저 친절 다 내 건데, 내가 받았어야 하는 친절인데"라며 "박사님 말씀 잘 들어서 원래 남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기다리고 있다"며 울컥했다. 아내는 "비참하다"고 했고, 남편은 "누가 그렇게 만든 거냐"라고 했다. 결국 아내는 "다 나 때문이다"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