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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구를 찾아 "중국에도 셰셰(謝謝·고맙다)하고 대만에도 셰셰했다"며 "다른 나라와 잘 지내면 되지 중국과 대만이 싸우는 게 우리랑 뭔 상관이냐고 했다. 틀린 말 했나"라고 반문했다. 외교·통상 정책에서도 이 후보가 표방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 현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여 시민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그는 실용적 외교 정책을 펼쳐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한미 동맹은 한미 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한미일 협력대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물건도 팔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정치라고 하는 것이 오로지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것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 말고 뭐가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4·10 총선 당시에도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친중 논란에 대해 그는 "한국이 실용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뿐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외교에서의 실용을 언급한 데 이어 정치인에 대한 투표도 이념이나 진영이 아닌 실용과 성과 중심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편가르고 색깔 따지고 연고 따질 여유 있나. 뭐가 그리 중요하나. 일 잘하면 됐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이면 어떻고 무소속 이재명이면 어떻고, 국민의힘 이재명이면 어떤가. 일 잘하면 되는 거 아니겠나. 여러분 삶 나아지면 장땡 아닌가"라며 실용적 정치 선택을 거듭 호소했다.
특히 대구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며 진영논리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맹목적으로 파란색이니까, 빨간색이니까 무조건 찍어주면 대상으로 보지 주인으로 높이 보지 않는다"며 "조금 바꿔서 써라. 신상도 좀 써보라"고 말했다.
TK(대구·경북)가 자신의 고향임을 언급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서기도 했다. 그는 "저는 경북 안동 출신인데 '재명이가 남이가' 소리는 왜 안 해주나"라며 "이재명도 한 번 써보라. 제가 일하는 것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