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경쟁하고 있다. /그패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서울 대형 재개발 사업인 '용산정비창 전면제1구역' 공사 계약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도중 리스크에 직면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2년 현대산업개발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해 1년 영업정지 처분을 확정했다.


▲고의 또는 중대 과실로 인한 부실시공 ▲중대 재해 발생 등에 따른 처분으로 각각 8개월, 4개월의 영업정지가 결정됐다. 영업정지 기간은 다음 달 9일부터 내년 6월8일까지 발생한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곧바로 영업정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에 나서 효력은 미뤄질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현재의 영업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프리미엄 공동주택(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 BI(Brand Identity) 디자인이 영국 주거시설 '알링턴하우스'의 BI와 유사하다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코이앤씨가 오티에르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온라인 글은 삭제됨에 따라 회사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 조건 출혈 경쟁… 조합, 6월 최종 선택

사진은 서울 용산구 일대 모습. /사진=뉴스1

각종 리스크에도 두 시공사는 조합에 유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용산정비창 전면제1구역은 교통과 정치의 중심지 용산역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동(총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을 조성하는 공사비 1조원대 프로젝트다.


현대산업개발은 ▲가구당 이주비 20억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 지원 ▲분양건물 대물변제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조성 등을 제안했다. 단지와 용산역을 직접 연결하는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촉진비 1조5000억원 투자 ▲LTV 160% 지원 ▲분담금 유예 입주 후 납부 등을 내세웠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설계도 강조했다.

정비사업 업계는 조합 입장에서 안정적인 시공이 중요하면서도 자산가치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계약 조건이 승부에 유리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가처분과 소송으로 영업정지 집행을 미루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수주에 직접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 "조합도 조건의 우위에 따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