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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8개월 만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기상캐스터가 여전히 방송에 출연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19일 MBC는 입장문을 내고 "고 오요안나씨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라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겠다"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0일 오전 방송에는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된 선배 기상캐스터가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뉴스투데이' 날씨 뉴스를 진행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중성 뭐냐"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 "하차하는 거 아니었나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MBC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고용노동부는 고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MBC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MBC)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최종 결론을 냈다. 다만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MBC 관계자들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으나 부고는 3개월이 지나서야 외부에 알려졌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재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1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