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 운영사 달바글로벌이 2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IPO(기업공개) 단계부터 제기되던 오버행(상장 이후 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딛고 무사히 증시에 입성할 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달바는 공모가 6만6300원에 코스피에 상장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65만4000주로 60만4000주(92.35%)는 신주, 5만주(7.65%)는 구주매출이다.


일명 '승무원 미스트'로 유명한 뷰티 브랜드 달바를 보유한 달바글로벌은 IPO(기업공개) 단계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11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밴드(5만4500~6만6300원)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이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1112.0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증거금은 7조23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사진은 달바의 주요 제품 '달바글로벌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사진=달바글로벌

다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상장 후 '오버행'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인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가 보유한 지분에 비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다.

달바글로벌의 지분율은 ▲반 대표(17.4%) ▲우리벤처파트너스(15.7%)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15.4%) ▲NBH캐피탈(8.4%) 순이다. FI의 지분률은 총 39.5%에 달하며 반 대표 지분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거래소가 정한 코스피 상장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로 이 기간 이후 FI들이 지분을 매각에 나설 수 있다. FI가 지분을 매각하면 오버행이 발생해 주가 급락 가능성이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공모규모는발행주식수의5.4%며 즉시유통가능주식비율 32.73%"라며 "단기유통물량출회는1개월후19.0%,3개월후16.2%, 6개월후10.71%, 12개월3.03%로 수급 측면에서 오버행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달바글로벌은 경영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지분율 확대 ▲콜옵션 행사 ▲보호예수 ▲의결권 위임 ▲공동보유 확약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FI와 '우호주주 공동보유목적확약'도 맺었다. 이 계약은 1년간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고 매각 시 반 대표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는 게 골자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의무보호예수 등을 통해 오버행을 방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주요 FI들에게 구주매출 의사를 조사했으나 구주매출에 나서겠다는 FI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달 30일 진행된 달바글로벌 기업설명회. /사진=IR큐더스

아울러 달바는 상장 후 브랜드 강화와 신규 사업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며 기업가치를 키워 주가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상장 후 글로벌 브랜드 강화와 신규 사업 성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오버행 이슈만 해소되면 달바의 상장과 성장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달바글로벌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연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은 무난하게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해외 진출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며 "현재 러시아와 일본 중심으로 오프라인 확장을 지속하며 해외 매출과 이익 성장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