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트럼프발 대중 관세 정책 제동 소식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되살리며 장 초반 증시를 밀어 올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개장 직후 2691.0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빠르게 키우면서 27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2700선 돌파는 지난해 8월27일(장중 2700.18) 이후 처음이다. 이후 오전 9시5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8포인트(1.32%) 오른 2706.09를 나타내며 장중 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1872억원, 외국인은 832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개인은 2837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전날 하락 마감한 가운데 정규장 이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중국산 제품 상호관세 부과 방침의 효력을 제동한 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2.00%), 증권(1.87%), 금융(1.68%), 운송장비(1.51%), 건설(1.50%) 등이 강세다. HD현대중공업(2.52%), 한화오션(1.44%), 삼성중공업(3.25%), HD한국조선해양(4.15%) 등 조선주가 대거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영향으로 1.9%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0.1%대 오름세다. 반면 삼성SDI(-2.18%), LG에너지솔루션(-1.04%), 포스코퓨처엠(-3.16%) 등 2차전지주는 약세다.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조사 소식 여파로 3% 넘게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00포인트(0.82%) 오른 734.79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2억원 178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437억원 순매도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1.95%), HLB(3.34%), 펩트론(2.62%), 파마리서치(0.46%) 등 제약·바이오와 미용기기 종목이 강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25%), 에코프로(-1.34%), JYP엔터(-0.54%) 등 2차전지·엔터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