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를 응원하는 동남아시아 팬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루벤 아모림 감독이 야유와 질타를 받은 뒤 "그럴 만한 경기였다"고 고개 숙였다.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 올스타팀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0-1로 졌다.


맨유는 26일 EPL 최종전을 치른 뒤 3일 만에 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천문학적 몸값의 주축들을 출전시키고도 아세안축구연맹(AFF) 소속 선수로 급조된 팀에 무기력하게 패한 건 충격적 결과였다.

이날 경기는 동남아시아에서 열렸지만 운집한 7만명의 팬은 대부분 맨유의 팬이었는데 이들은 맨유가 기대 이하의 수준 낮은 경기력을 보이자 프리시즌임에도 거친 야유를 보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맨유 선수들은 경기 결과는 신경 쓰지 않았다. 덥고 습한 공기를 피해 빨리 에어컨 아래로 돌아가고 싶은 듯했다"면서 "보다 많은 팬을 만나기 위해 떠난 프리시즌에서 야유를 받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모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느렸고, 이기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야유를 받을 만한 경기였다"고 비판을 받아들였다.

이어 "때로는 야유가 우리 선수들에게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이를 채찍 삼아 팀을 더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반등을 약속했다.

한편 아세안 올스타를 지휘한 승장 김상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이틀 밖에 함께 훈련하지 않았지만 오래 뛴 팀처럼 잘 맞았다"면서 "맨유를 이긴 건 나와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