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역전 만루 위기를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2년 차' 투수 조동욱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전날 연장 11회 혈투 끝에 따낸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는 28일 경기에서 선두 LG를 6-5로 꺾고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만약 패했을 경우 선두권과 거리가 벌어지고 중위권 팀들에 쫓길 수 있었는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11회초에 채은성이 2점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이어 11회말 박상원이 박동원에게 1점 홈런을 맞아 궁지에 몰렸지만, 이후 등판한 조동욱이 2사 만루에서 함창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2024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동욱의 첫 세이브였다.
김 감독은 "(에이스) 코디 폰세가 등판한 경기에서 우리가 먼저 4점을 땄기 때문에 2~3점 정도만 허용하면 이길 수 있다고 봤다. 그런데 LG가 1위 팀답게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동점을 만들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 "11회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지 않았나. 팬들은 재밌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벤치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동욱에 대한 칭찬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박상원이 홈런을 맞은 뒤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조동욱에게 맡겼는데, 어려운 상황을 잘 막아줬다. 만약 역전패했다면 오늘 경기까지 매우 힘들었을 텐데, 정말 귀중한 1승을 챙겼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불펜 투수 한승혁은 28일 경기 8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박동원을 상대할 때 25초 안에 초구를 던지지 못해 피치클록 규정을 위반했다.
투구 동작을 이어가려던 한승혁은 심판의 제지에 공을 던지지 않고 멈추다가 넘어졌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김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에 항의했다.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기 운영의 묘가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심판은 매뉴얼에 따라 진행했다고 하지만 부상 위험이 있던 상황이다. 공을 던진 뒤에 피치클록 위반을 알려도 되지 않나. 좀 더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해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뜻으로 항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