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오른 김아림(30)은 덤덤하게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아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김아림은 임진희(27), 노예림(미국), 에인절 인(미국), 다케다 리오(일본),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선두로 대회를 출발했다.
김아림은 경기 후 "워밍업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실제 경기할 때는 좋아졌다"면서 "오늘 경기력에 만족하기보다는 남은 사흘간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경기 중에는 절대로 리더보드를 보지 않는다"면서 "이번 대회 역시 나흘 내내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아림에게 US 여자오픈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다. 그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2020년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이 우승을 계기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 올 2월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그 역시 US 여자오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아림은 "6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다가 US 여자 오픈을 우승한 뒤 모든 것이 바뀌었고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US 여자오픈이 모든 대회 중 가장 어렵고 힘들다. 여기서 우승해야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대회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에린힐스 코스에 대해선 "티샷이 매우 중요하고, 장타를 치면 페어웨이에 혜택이 주어진다"면서 "그린은 짜릿하면서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김아림과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한 임진희도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임진희는 "이 코스에 왔을 때 좀 긴장됐다"면서 "하지만 코스 상태가 정말 좋았고,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그린이 그렇게 단단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최대 위기는 11번홀(파4)로 꼽았다. 임진희는 "티샷에서 페어웨이를 놓쳐 러프로 갔고 빠져나오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35m 서드샷을 1m 가까운 곳에 잘 붙인 덕에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US 여자오픈에 출전한 임진희는 "지난해 18번홀에서 매일 보기를 하면서 고민하고 연구했다"면서 "이제는 홀마다 다르게 공략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