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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안동댐 인근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을 발견한 사연이 공개됐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44분쯤 안동댐 수중에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 당국은 지난 19일 오전 11쯤 변사체를 인양해 경찰에 인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변사체의 DNA를 검사한 결과 2010년 8월 안동댐 인근에서 실종된 안동 한 학교 교감(50대)으로 확인됐다.
2010년 8월 한 남성이 안동댐 선착장에 넥타이와 신발만 남겨 둔 채 실종됐다. 당시 당국은 실족 가능성을 두고 한 달 동안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이 남성을 찾아낸 건 지난 17일 안동댐 인근에서 수상 구조물을 설치하던 전 안동수난구조대장 백민규씨다. 백씨는 이날 실수로 빠뜨린 사다리를 찾기 위해 수심 30미터 호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하반신 일부가 펄 속에 묻힌 시신을 발견했다.
백씨는 "미신을 믿진 않지만 시신을 발견하기 전 '이보게 날 좀 데려가시게' 하는 환청이 반복적으로 들렸다"며 "비싸지도 않은 사다리를 찾으러 왜 깊고 어두워 시야조차 확보되지 않은 물속에 내려가 바닥을 더듬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양된 사체는 바지와 셔츠 등을 착용하고 있었고 머리·팔·다리 등 신체 일부가 훼손됐다. 다만 그 외 신체 부분은 온전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가 발견된 곳은 수온이 낮고 바닥이 진흙 등으로 돼 있어 시랍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 혐의점이 없어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