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브루흐 & 코른골트' 음반 발매 및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 김봄소리가 첫 정규앨범 Violin on Stage(2021) 이후 4년 만에 DG 레이블에서 선보인 이번 음반은 바이올린의 대표 협주곡으로 손꼽히는 브루흐와 코른골트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녀만의 색채를 담아냈다. 김봄소리와 밤베르크 심포니가 진정성 담긴 연주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5월 31일 성남아트센터,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25.5.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반드시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녹음하고 싶다는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해 왔어요.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가 워낙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녹음 일정을 맞추느라 2~3년을 기다려야 했죠. 앨범 발매에 이어 아시아 투어까지 함께하게 돼 어린 시절 꿈을 이뤘습니다."
뛰어난 기교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6)는 마치 '성덕'(성공한 덕후) 같았다. 아시아 3개국 투어 중인 그는 30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곧 함께 무대에 오를 밤베르크 심포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5살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김봄소리는 2021년 아시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최초로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GD)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입지를 굳혔다.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독일 제1공영방송연합(ARD)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대회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이날 김봄소리는 "어린 시절, 제 은사이신 김영욱 교수님이 1972년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멘델스존·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앨범을 닳도록 들었다"며 "그때부터 밤베르크 심포니의 특별한 사운드에 푹 빠져 팬이 됐다"고 했다.

그는 오는 31일 성남아트센터, 6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밤베르크 심포니 공연에서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차세대 거장으로 꼽히는 체코 출신의 상임지휘자 야쿠프 흐루샤(44)가 함께한다.

이번 두 차례의 공연에서 김봄소리가 협연할 곡은 독일 작곡가 막스 브루흐(1838~1920)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다. 이 작품은 견고한 구조, 유려한 선율, 화려한 바이올린 독주가 어우러진 명곡으로 손꼽힌다.


한편 밤베르크 심포니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소도시 밤베르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남(南)독일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다. 1946년 격변의 역사 속 체코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역사가 긴 편은 아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활기찬 소리로 독일 관현악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악단이다.

'야쿠프 흐루샤 & 밤베르크 심포니' 공연 포스터(빈체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