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꿈속에선 다정하였네'에서 혜경궁홍씨 역으로 출연하는 원로 배우 박정자(한국연극협회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연극계 대모' 박정자(83)가 올여름 펼쳐지는 원로 예술인의 무대에서 혜경궁홍씨로 관객과 만난다.

한국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창작센터가 후원하는 '제10회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제에는 한국 연극계에서 오랜 세월 활약해 온 배우 이종국, 박정자, 최종원, 그리고 연출가 기국서가 참여한다. 세 명의 원로 배우는 각기 다른 작가와 연출진과 협업해 무대에 오르며, 기국서는 직접 연출자로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다.

이종국은 '막차 탄 동기동창'(이근삼 작, 심재찬 연출)에서 '대부' 역을 연기하고, 박정자는 '꿈속에선 다정하였네'(고연옥 작, 한태숙 연출)에서 '혜경궁홍씨'로 출연한다.

최종원은 '북어대가리'(이강백 작, 김철리 연출)에서 '기임' 역으로 무대에 선다. 기국서 연출가는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 '엔드게임'을 연출하며, 배우 기주봉 정재진 이재희 등이 출연한다.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늘푸른연극제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창작을 멈추지 않는 예술인들의 작업을 동시대 무대에 올리고 이를 기록하는 축제"라며 "예술의 중심에 여전히 푸른 열기로 활동하는 원로 예술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6년 시작된 늘푸른연극제는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70세 이상 원로 연극인의 예술 인생을 공연으로 기록하고 복원하는 이 축제는 세대 간 예술적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10회 늘푸른연극제' 공연 포스터(한국연극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