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국내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인 신상우호가 졌지만 희망을 봤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30일 인천 남동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비록 원했던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신상우호는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랭킹 21위로 한국(19위)보다 두 계단 낮다. 하지만 마이라 하미레즈(첼시),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앞세워 2023 FIFA 여자 월드컵 8강,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이날도 콜롬비아는 하미레즈, 카이세도를 공격을 통해해 한국 수비를 흔들었고, 한국은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하며 아쉽게 1골 차로 패했다.
지난해 10월 출항한 신상우호의 6번째 패배다. 신상우호는 그동안 해외 원정을 떠나 8경기를 치러 3승 5패를 기록했다.
신상우호 승률이 높지 않지만 그동안 일본, 스페인, 캐나다, 호주 등 강팀들을 상대하며 더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로 바꾸었다. 더불어 어린 선수들을 하나 둘 새롭게 선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시애틀 레인)은 "이전 콜린 벨 감독 체제에서는 다소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는 이전과 달라졌다. 보다 점유하고, 주도적인 축구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새로운 감독 밑에서 팀이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한국은 박수정(울산과학대)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주는 등 문은주(화천 KSPO), 신나영(렉싱턴), 김신지(로마) 등 어린 선수들을 선발 기용했다.
한국은 이들을 통해 강한 전방 압박과 짧은 패스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적인 축구를 시도했다.
경기 막판에는 이금민(버밍엄), 강채림(수원FC),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 등 이미 검증된 공격수들을 차례로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더욱 공격 중심의 축구를 펼치기도 했다.
공격작업 마지막의 세밀함이 떨어져 골은 넣지 못했지만 콜롬비아를 상대로 선보인 경기력은 박수받을 만했다.. 신상우 감독 역시 경기 후 "발전 가능성을 봤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융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물론 아직 보완할 점도 있다. 특히 공격 전술의 세밀함을 높여야 7월 국내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과 내년 아시아축구여자(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