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굳건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사진은 지난 1일 부산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이 당선인(당시 대선 후보).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여론조사 기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맹추격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이 당선인이 일명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표심을 다지는 데 주력한 결과로 관측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당선인과 김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는 1차(5월18일)와 2차(5월23일)에 걸친 대선 후보 TV토론을 거치며 점차 줄었다. 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언급한 일명 '호텔경제학' 논란이 확대된 동시에 김 전 장관의 보수 결집 전략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었다는 평가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 35%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14%포인트다. 지난달 3~4일 시행된 여론조사(중앙일보 의뢰, 한국갤럽 시행)와 비교했을 때 이 후보의 지지율은 변화가 없었으나 김 후보의 지지율이 2%포인트 늘며 격차가 좁혀졌다.

3차 대선 후보 TV토론(5월27일)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면서 지지율 추이를 확인할 수 없게 됐다. 김 전 장관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며 추격 속도를 높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실망한 보수층이 투표해야 이 당선인을 꺾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전 장관은 사전투표를 한 뒤 유세에서 "경기 부천 소사구에서 국회의원 출마했을 때 어딜 나가서 인사하면 '자네는 3등이야 뭐 하러 왔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제가 3등 하다가 마지막 3일 전부터 1등이 돼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며 "민주주의를 바로 살리고 독재를 끝낼 수 있는 좋은 날이 온다. 본투표 때 바빠서 못 가면 사전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돌며 표심 잡기… 리박스쿨·국힘 논란 통해 막판 굳히기

이 당선인은 김 전 장관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여론조사 금지 공표 기간 첫날 서울을 시작으로 대선 전날까지 강원 춘천·원주, 충북 충주, 경기 평택·오산·안성, 충북 청주, 세종, 대전, 경북 안동, 대구, 울산, 부산, 경기 하남·성남·광주·광명 등 유세를 통해 전국 곳곳 표심잡기에 나섰다. 틈틈이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온라인 민심을 공략하는 데에도 시간을 쏟았다.


대선 기간 막바지 논란된 리박스쿨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이 리박스쿨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진보층 표심을 굳히고 중도층 유권자를 포섭하는 '막판 굳히기' 전략으로 관측된다.

그는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오산·안성 유세에서 "댓글을 불법으로 달아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어보겠다고 하는 중대 범죄 집단의 명칭이 리박스쿨"이라며 "더 심각한 건 그게 국민의힘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에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리박스쿨과 국민의힘 연관성에 대해 "확고하게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일보 의뢰)는 휴대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24.4%다. 지난달 3~4일 시행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7.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