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고프가 7일(현지시간) 열린 2025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에 2-1로 역전승하고 우승컵을 들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가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고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고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2-1(6-7(5-7) 6-2 6-4)로 제압했다.


2022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에게 패했던 고프는 3년 만에 밟은 결승 무대에서 2시간 38분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고프는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고, 2023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공교롭게 고프가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2023년 US오픈 결승 상대도 사발렌카였다. 고프는 사발렌카와 역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아울러 고프는 2015년 세레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한 미국 선수가 됐다.

코코 고프(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열린 2025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에 2-1로 역전승하고 우승컵을 들었다. ⓒ AFP=뉴스1

또한 고프는 우승 상금으로 255만 유로(약 39억 6000만원)를 받는다.

고프는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이 첫 메이저대회 우승보다 어려웠다"며 "그 한 번의 우승으로 만족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년 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패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너무 긴장해 울기도 했다"며 "오늘은 달랐다. 난 모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에서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발렌카는 "슬프지만 고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그가 나보다 더 나은 선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