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취한 20대 남성이 택시 기사에게 정치적 성향을 묻는 등 행패를 부리고 폭행까지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삽화=클립아트코리아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택시 기사에게 정치 성향을 묻는 등 행패를 부리고 무차별 폭행을 저질러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9일 SBS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6시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날 40대 택시 기사 A씨는 부산 구포동에서 만취한 20대 남성 B씨를 태웠다.


B씨는 A씨에게 다짜고짜 "대선 때 누구에게 투표했느냐"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A씨가 "정치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자 B씨는 앞좌석 머리 받침대를 흔들며 운전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B씨는 A씨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민주당 아닙니까. 파란색"이라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참다못한 A씨가 "어깨에 손은 대지 마시고요"라고 하자 B씨는 "한 번만 더 이야기하면 XXX 죽는다"라고 협박했다. A씨가 신고를 위해 차에서 내리자 B씨의 폭행까지 시작됐다. B씨는 차가 달리는 도로로 A씨를 밀치고 길가에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머리를 가격했다. 이어 운전석으로 옮겨갔고 A씨가 택시 시동을 끄려고 하자 그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힘껏 내려쳤다.

A씨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10분 동안 속수무책으로 공격당했다. B씨의 폭행은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겨우 멈췄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머리에 네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으며 택시도 부서져 수백만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