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97피트(약 151.5m) 대형 만루포를 터뜨려 빅리그 무대에 오른 유망주 전체 1순위가 호된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로만 앤서니(21)를 콜업했다.
앤서니는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대형 유망주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79순위로 지명된 그는 루키 레벨부터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갔다. 그리고 올해 트리플A에서는 58경기에 나가 타율 0.288 10홈런 29타점 4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일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 경기에서는 8회말 만루포를 터뜨렸는데, 이 홈런의 비거리가 150m를 넘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이번 시즌 나온 최장거리 홈런이었다. 홈런 타구 속도도 무려 115.6마일(약 186㎞)로 측정됐다.
이 강렬한 한 방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앤서니는 이날 탬파베이전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빅리그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앤서니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삼진에 그쳤고, 11회말 롭 레프스나이더와 교체됐다.
그는 9회말 1사 2,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빅리그 데뷔 타점을 올렸지만 첫 안타와 홈런을 생산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아찔한 실책도 범했다. 5회초 2사 1루에서 얀디 디아스의 평범한 안타 타구를 뒤로 빠트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보스턴은 연장 11회 접전을 펼친 끝에 8-10으로 졌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32승 36패)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