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남성을 이틀째 추적하고 있다. 사진은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대구 달서구 장기동 소재 20층짜리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던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남성이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장기동 한 20층짜리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50대 여성 B씨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소방 당국은 "여동생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심정지 상태인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B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발견 당시 B씨는 턱과 목 등에 큰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한 상태이며 경찰은 A씨를 공개수배하지 않고 이틀째 추적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약 한 달 전 B씨 아파트를 찾아가 흉기를 들고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다만 영장전담판사는 "수사기관이 확보한 증거 자료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10년 이상 동종 전과가 없는 점, 주거 현황 등을 종합했을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대신 법원은 스토킹 방지를 위해 A씨에게 임시 접근금지 등 잠정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안면인식용 CCTV를 B씨 자택 현관문에 설치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으나 B씨는 최근 스마트워치를 반납했다.


A씨는 범행 당일 CCTV를 피해 가스관을 타고 6층에 있는 B씨 집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A씨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귀가하던 B씨에게 흉기로 위협해 B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이 제지하기도 했다"며 "아파트 주차장에서 두 사람이 말다툼하는 등 종종 소란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