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권은지(21·울진군청)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5 ISSF 월드컵 사격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11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권은지는 대회 결선에서 252.6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왕지페이(중국)와 불과 0.1점 차이였다.
권은지는 지난해 3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ISSF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사격 선수로는 2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권은지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사격의 저력을 보여줬다.
2024년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반효진, 금지현에게 밀려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물을 내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4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SSF 월드컵에서는 636.7점을 기록하며 자신이 2021년에 세운 한국 기록(635.3점)을 4년 만에 경신한 바 있다. 이는 독일의 안나 얀센이 보유한 세계 기록인 636.9점에 불과 0.2점 모자란 세계 최고 수준의 점수다.
이번 월드컵 은메달은 권은지에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세의 젊은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그는 꾸준한 국제대회 경험과 안정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차기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국 사격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반효진, 오예진, 양지인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권은지도 한국 사격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권은지는 연맹을 통해 "아쉬웠던 파리 올림픽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2028 LA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을 획득하여 국민들께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