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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돼 도주하던 불법체류자가 '프로 복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도망은 선택, 체포는 결과'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월18일 오후 5시30분쯤 수원시 권선구 구운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차량 1대가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를 위반해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 경사(34) 등 경찰관들은 즉시 차를 멈춰 세운 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운전자 A씨에게 운전면허증을 제시했다. 그런데 A씨는 운전면허증 대신 외국인 등록증을 꺼내 보였다. 심지어 외국인 등록증상 사진도 A씨 얼굴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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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수상히 여긴 조 경사는 A씨를 추궁했다. 그러자 A씨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더니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 경사 앞에선 소용없었다. 150m가량을 전력 질주한 A씨는 곧바로 뒤쫓아온 조 경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확인 결과 외국인 등록증을 위조한 A씨는 불법체류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한 것이었다. 현재 A씨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체류 기간 만료) 혐의로 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됐다.
A씨를 추격해 검거한 조 경사는 2015년 경찰관이 된 후 2016년부터 꾸준히 복싱 훈련을 해 2019년 프로로 입문한 복서다. 사단법인 한국권투협회(KBA) 라이트급(61㎏) 랭킹 3위까지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세계경찰소방관대회 복싱 부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조 경사의 활약은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를 떠올리게 했다. 드라마 속 윤동주(박보검 분)는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경찰로 정의를 위해 몸을 던진다. 조 경사는 이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저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경찰관이 이렇게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제 한 몸을 다 바치겠다. 항상 발에 불이 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