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777년 6월 14일, 미국의 대륙 회의(Continental Congress)는 성조기를 미국의 공식 국기로 채택했다.
대륙 회의는 "미국 국기의 형태는 13개의 줄무늬로 한다. 빨강과 하양이 번갈아 배치한다. 연합은 청색 바탕에 새로운 성좌를 나타내는 13개의 별로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성조기의 기본적인 디자인 원칙을 확립했다.
성조기의 탄생 이야기는 필라델피아의 재봉사 베시 로스와 관련되어 있다. 1776년, 그가 조지 워싱턴을 비롯한 건국의 아버지들로부터 별이 박힌 국기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일화는 역사적 증거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성조기의 탄생이 미국의 독립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는 극적인 일화로 남아 있다.
초기 성조기의 디자인은 여러 가지 변형이 있었다. 독립 선언 이후, 각 주를 상징하는 별과 영국의 식민 지배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줄무늬의 조합이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초기 국기들은 13개의 붉고 흰 줄무늬와 파란 바탕에 13개의 흰 별을 특징으로 했는데, 이는 독립 당시의 13개 주를 상징했다.
미국의 영토가 확장되고 새로운 주들이 연방에 합류하면서 성조기의 별의 개수도 계속 늘어났다. 1795년에는 버몬트와 켄터키가 추가되면서 15개의 별과 15개의 줄무늬를 가진 국기가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1818년, 의회는 줄무늬의 수를 다시 13개로 고정하고, 새로운 주가 추가될 때마다 별의 개수만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성조기가 미국의 건국 초기의 13개 주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50개의 별을 가진 현재의 성조기는 1960년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되면서 완성됐다. 미국 역사를 담은 성조기는 미국인들에게 자유, 민주주의, 그리고 단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월 14일은 오늘날 '깃발의 날'(Flag Day)로 기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