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2025'가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을 찾을 글로벌 기업인들의 면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8~31일 나흘간 경주에서 APEC 부대행사인 APEC CEO 서밋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APEC CEO 서밋을 주관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20개 회원국에 있는 기업인 등 20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내놓은 상황이다.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해외 출장 기간을 활용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직접 APEC CEO 서밋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인 500명을 비롯해 1200명가량의 해외 기업인이 이번 APEC CEO 서밋에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기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에게 APEC CEO 서밋 참석 요청을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시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했고 SK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젠슨 황 CEO의 APEC CEO 서밋 참석을 계기로 최 회장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을 통해 한국 메모리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황 CEO는 지난달 말 이재용 회장과 미국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양사의 HBM 공급은 물론 향후 기술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의 참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의 생성형 AI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올트먼 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 2월 방한 당시 최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이번 APEC CEO 서밋 역시 최 회장이 직접 초대를 했다는 후문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등이 참석할 가능성도 높다. 이들 기업의 CEO들도 이번 방한 기간을 활용해 한국 기업과의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최 회장은 "APEC은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의 중심에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면서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의 굳건함을 전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