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섬광이 번쩍이고 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은 사실상 미국의 묵인 하에 이란의 핵시설과 군수뇌부 등 100여 곳을 전투기 200여기를 동원해 선제 타격했고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선언했다./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자국 군사자산을 동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폭격한 뒤 양국의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AP통신은 이란이 14일 아침에도 이스라엘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에서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13일 새벽 이란 전역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공격한 데 이어 오후에도 계속 전투기를 띄워 이란 공군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등을 공격했다. 13일 밤과 14일 새벽까지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어졌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에 이스라엘에서 일부 방어망이 뚫리자 미국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미군이 이날 밤 이스라엘이 이란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지원했으며 지상과 해상 전력을 동원해 이스라엘 방어를 도왔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은 이란 보복에 대비해 주요 구축함의 전방 이동을 지시했으며, 공군 전투기들도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의 안보동맹인 유럽 국가에서도 지원 의사가 뒤따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 방어 작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보복의 악순환을 예고한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장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해 야만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을 벌였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스라엘 측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 정권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자국 안보를 위해 감행한 공격이었다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CNN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물론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며 "어젯밤 공습은 매우 성공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공습 개시 직후 폭스뉴스와 통화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을 주시한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을 방어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