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약물을 복용한 후 운전한 혐의를 받는 방송인 이경규에 대한 약물 감정 수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경규가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건학 120주년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을 복용한 후 운전한 혐의를 받는 방송인 이경규(65)에 대한 약물 감정을 의뢰했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약물을 복용한 후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는 이경규에 대해 "현재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로 사실관계를 계속 조사 중"이라며 "지난 9일 긴급으로 국과수에 약물 감정 의뢰를 해놓은 상태고 지금 계속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5분쯤 서울 강남구 한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본인 승용차와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 차를 몰고 자신의 회사로 이동했다. 이후 차주는 절도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이경규에 대해 음주 측정을 진행했으나 음성이 나왔다. 다만 약물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경규 측은 "몸살감기로 처방 약을 먹은 상태였고 평소 복용 중인 공황장애 치료 약 때문"이라며 "향정신성 성분이 포함된 약물이 검출됐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약봉지도 제출했고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과거 방송 등을 통해 공황장애를 앓게 된 사실과 10년 넘게 약을 복용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