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년 만에 승격에 도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2(2부리그)에서 역대급 독주 체제를 선보이고 있다. 거침없는 인천의 질주에 이들의 승격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인천은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 행진을 이어간 인천은 승점 41(13승 2무 1패)이 되면서 2위 수원(승점 31)과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16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한 3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29), 4위 서울이랜드FC(승점 28) 등 추격자들과 승점 차도 벌리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초반 16경기 성적은 앞서 K리그2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차지해 승격했던 광주FC(2022년), 김천 상무(2023년)보다 더 빼어나다.
이정효 감독이 처음 부임하고 전술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을 달성, 정상에 올랐던 광주는 2022시즌 초반 16경기에서 승점 35점을 획득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했던 김천은 2023년 초반 16경기에서 승점을 30점 쌓는 데 그쳤다.
올해 인천을 맡으며 처음으로 K리그2를 경험하는 윤정환 감독은 개막 전 조심스럽지만 "독보적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승격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강등된 인천은 무고사와 제르소, 이명주, 김도혁 등 주축들을 모두 잔류시켰다.
그러나 수원을 비롯해 서울이랜드 등은 인천의 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인천 주축들의 평균 연령이 높다는 점과 윤정환 감독이 강원에서 단 1시즌만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을 이유로 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또한 시즌 초반 구단 내부 사정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도 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신반의한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한 인천은 거침이 없었다.
3라운드에서 성남FC에 1-2로 충격 패를 당했지만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인천과 함께 K리그2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수원을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두고 서울이랜드, 전남을 모두 제압하며 좀처럼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축구계에서는 이미 인천의 승격을 기정사실로 하는 등 인천의 경기력과 전력을 모두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지면 광주의 최다 승점도 경신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은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싶다. 승격이 결정되기 전까지 집중해서 가야 한다"면서 "앞서 몇 경기에서 안일했던 부분이 있었다. 정신적으로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칫 호성적이 가져올 방심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인천은 21일 안방에서 화성FC와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