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동아시안컵 한일전은 오후 7시 24분 킥오프한다. 킥오프 시간이 다소 애매한 이유는 대회 주관방송사의 촘촘한 방영표와 일본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올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7월 7일부터 15일까지 국내 수원, 용인, 화성에서 열린다.
남녀부 각각 4개 팀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리는 작은 대회지만, 한일전과 한중전 등 흥미로운 라이벌 매치가 많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남자부 한일전 킥오프 시간이다.
한일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7월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보통 킥오프 시간은 오후 7시 혹은 오후 8시 등으로 정각인 경우가 많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의 A매치도 모두 오후 8시에 시작됐다.
하지만 한일전은 24분에 시작하는데, 이유는 방송사의 상황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지만 경기 일정 및 시간 등은 주관방송사인 일본의 후지티비가 주도해 정해진다.
축구계 관계자는 "일본 TV들은 프로그램 편성을 굉장히 촘촘하게 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의 시작이 선수들의 그라운드 입장부터라는 인식도 있다. 그래서 20분에 선수들이 입장하고, 이후 관련 행사 시간을 약 4분으로 정확하게 계산해 24분을 킥오프 시간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TV 편성 시스템과 일본 특유의 정시성 관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한국전뿐 아니라 다른 두 경기도 모두 오후 7시 24분에 시작한다.
일본은 지난 10일 치른 인도네시아와의 월드컵 예선 홈 경기도 오후 7시 35분 등 정각이 아닌 시간에 킥오프했다.

반면 일본 여자 대표팀의 경기는 오후 4시 30분과 오후 8시 등 일반적인 킥오프 시간에 열린다. 축구계 관계자는 "후지티비가 여자부 경기는 공중파 TV로 송출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중계하기 때문에 편성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 남녀 대표팀의 경기는 한일전을 제외하면 모두 정시에 킥오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중국전, 11일 오후 8시 홍콩전을 치른 뒤, 15일 일본과 최종전을 벌인다. 남자부 경기는 모두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신상우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전, 13일 오후 8시 화성 스타디움에서 일본전,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전을 각각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