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NUGU)에 '더현대 전문관'(더현대관)을 오는 19일 오픈한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일본 현지 온라인 패션몰에 전용관을 열고 K패션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채널까지 확보하며 국내 브랜드의 일본 진출 지원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NUGU)에 '더현대 전문관'(더현대관)을 오는 19일 오픈한다고 16일 밝혔다.


더현대관은 현대백화점이 해외 오프라인 리테일에서 운영 중인 '더현대 글로벌'의 온라인 버전이다. 이곳에서는 450여개 K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일본 현지 소비자들과 만난다. 현대백화점이 상품 수출입과 통관 등을 총괄해 개별 브랜드가 해외 진출 시 겪는 비용과 리스크 부담을 낮추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더현대관이 입점하는 '누구'는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 메디쿼터스가 운영하는 일본의 온라인 패션몰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0만명 이상이며 이용자의 70%가 20대일 정도로 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메디쿼터스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협업 기반을 다졌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오픈을 통해 일본 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일본 파르코백화점과 대만 신광미츠코시백화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인 더현대관은 현지 고객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베드 역할과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마케팅 창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일본 내 패션 소비에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강화한다. '더바넷', '오버듀플레어', '시눈' 등 SNS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을 선별했으며 현지 인플루언서와 공동 기획한 아이템을 단독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일본의 팬덤 문화인 '오시카츠'(推し活) 트렌드를 겨냥해 팔로워 10만~70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들과 협업,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거점 확대도 지속한다. 지난 9월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 정규 리테일숍을 연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 오모테산도의 쇼핑몰 '오모카도'에 약 660㎡(200평) 규모의 더현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